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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시와 산책 시를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럼, 산책을 한다는 건? 그건 어쩌면 고요한 하강과, 존재의 밑바닥에 고이는 그늘을 외면하지 않는 묵묵함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그건 결국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고, 여기에 내가 살고 있다고 말하는 초록색 신호일 수도 있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시와 산책』은 작가 한정원이 시를 읽고, 산책을 하고, 과연 산다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온 시간들을 담아낸 맑고 단정한 산문집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작가의 첫 책이다. 놀라운 이유는 이 책이 너무나 좋아서. 작가가 쓴 스물일곱 개의 짧은 산문에는 그녀가 거쳐온 삶의 표정들이, ‘시’와 ‘산책’을 통해 느꼈던 생활의 빗금들이 캄캄한 침묵 속에서도 의연히 걸어가는 말줄임표처럼 놓여..

Dear My Badminton

우연히 대학 때 잡은 라켓이 어언 10년이 넘었다. 잠깐 할 줄 알았던 이 사소한 운동이 말이다. 무엇에 홀렸을까 처음 시작할 때 느끼던 실력에 대한 열등감은 어느새 애정으로 바뀌었고, 단순히 배드민턴을 치는 행위뿐만 아니라 배드민턴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재미와 사람에 푹 빠져 청춘의 시간을 누렸다. 어느샌가 내 삶의 반 이상을 지지해 주고 있던 '배드민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새로이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끄적여 보려 한다. 아아 그리고 나 또한 여전히 배드민턴을 통해 삶을 배워가고 있고, 앞으로도 배드민턴을 통해 더 만나고 알아가며 배워가길 기대하고 있다. 소박하지만 가장 확실한 나의 행복 '배드민턴'에게.

민턴한다롱 202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