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mintonKorea 15

Ep.50 정리 그리고 Pak

Ep.50 정리 그리고 Pak - Pak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어쩌면 내가 알게 된 유일한 싱가폴인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같으면서도 가끔 선을 분명히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그 선은 서로에게 보내는 존중의 최소 단위라는 생각을 돌아선 지금 해본다. - 재회라는 단어에는 따스한 온기가 담겨 있을거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형태의 '재회'가 존재 했고, 재회했던 친구의 답장을 보니 우리는 더 이상 만나기 힘들 것이란 생각을 했다 첫 만남. 서로 여행자의 입장에서 만났기 때문에 쉽게 주고 받았던 먼 미래의 약속들 '언젠가는' 이라는 말을 등에 업고 약속했던 작은 기억들은 시간이 흐르고 재회한 우리에겐 그저 깨진 유리조각일 뿐이었다. 아마 관계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아..

Ep.45 민턴일지 Singapore

Ep.45 민턴일지 도대체 가늠이 안되기에 무작정 가보기로 했다. Intermedia - low 실력의 모임으로 결정했다. 1번의 버스 환승 총 1시간이 걸렸다 오늘 모임은 생각보다 실력이 낮았던 것 같다. 일단 우리나라와 다르게 나이가 다 섞여 있고 제일 잘 치는 사람이 시 B급 정도쯤 될거라 가늠해 본다. 2시간 운동에 싱가폴 달러 12$ 모든 게임은 21점으로 진행되었다. (콕비 포함) 운동함에 있어 실력을 빼고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배드민턴을 할 줄 안다고 나라를 떠나와 이렇게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할 따름이다. 이미 2달 가까이 이렇게 무식하게 다녔지만, 여전히 신기하고 새로운 감정이 드는 것은 내게 각자의 다름을 엿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

Ep.42 마지막을 그려준 사람들

Ep.42 마지막을 그려준 사람들 이유와 친절에 대하여 팰리스 패트릭 어제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던 팰리스 한 게임도 같이 배드민턴을 치지는 않았지만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팰리스는 날 계속 챙겨줬다. 다른이들은 단품 메뉴를 시킬 때 우리 자리에는 음식이 쌓여갔다 본인은 정작 시켜 놓고 맛만 보고 나와 함께 더치페이를 해주었다. 그 마음을 조금 알아서 일까 그렇게 오늘까지 약속을 잡게 되었다. 딱히 기념품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촉이 들었고 조금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달까 둘 다 부족한 영어에 우린 자주 길을 되돌았고 미쳐버린 교통체증에도 짜증 한 번 없이 긴 시간 묵묵히 운전을 해 준 팰리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패트릭과 ..

Ep.33 아피 랑 하루

Ep.33 | 아피 랑 하루 - 06.11 (토) 미술관에서 함께 기다리던 이들은.. 갑자기 관광버스를 타고 홀연히 떠났다. 그제서야 이상함을 느꼈다. 방 하나 정도의 요상한 공간이 유일한 전시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급한대로 지도에서 괜찮아 보이는 박물관 하나를 찾았다.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박물관 보다는 미술관이 개인적으로 좀 더 애착이 간다. - 저녁 어제의 일이 떠올라 일찍 출발 했건만 주말 저녁은 그다지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았다. 함께 저녁과 주스 노래를 나누고 민턴을 다녀왔다. 인도네시아 사람들 중에 분명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잘한다고 역시 국민 모두가 잘 할 거라는 것은 큰 착각이자 선입견이구나 그래도 운영 방식은 태국과 비슷한 구석이 보였다. ..

Ep.31 2022 Indonesia Open R16 탐방

Ep.31 | 2022 Indonesia Open R16 탐방 - 티켓 현장 구매시 한국에서 가져간 카드가 먹통이었다. 확인해 본 결과 카드의 문제가 아니라 결제 단말기의 노쇠화가 원인인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카드 결제 재시도 요청을 했는데 단칼에 거절하는 건 좀 너무해 보였다. 결국 현금만 받는다는 배짱이다. 서비스를 바라는 건 욕심이었나보다 - 암표는 정오에 기본적으로 2배의 가격을 불렀다. 그러나 저녁이 되어갈수록 차차 가격은 저렴해져갔다. 주어진 시간 안에 무제한으로 되팔이가 가능한 티켓이라 그런지 흥정만 잘 한다면 보고싶은 경기만을 저렴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https://youtu.be/wUaQAWHoEW4

Ep.32 친구들

Ep.32 | 친구들 - 만나고 가꾸고 보듬고 이어나간다 만나고 나누고 놓아준다 그렇게 우연히 - 오늘의 일정은 사실 미술관이 전부였다 아침에 머리를 말리러 올라간 숙소 5층 발코니에서 세미를 만났다 자신을 예술가 겸 선생님이라 소개 하던 친구 세미. 줄담배와 향긋한 커피가 잘 어울리던 녀석 인자한 미소 속 조금은 좁아보이는 속 역시 사람의 처음은 닮은에 이끌리는 걸까 수마트라 섬 어딘가 자신만의 색을 덧칠하고 있을 그의 일상이 문득 궁금해졌고 나의 오늘 하루에 그를 조금 담았다 나시빠당과 v60-만델링 아체커피 그리고 작은 여유를 나에게 남겨주고 그는 다음을 기약했다 자신의 동네에서의 만남을.. https://youtu.be/foqjR6iE9Mw

Ep.30 DAIHATSU SUPER 500 Indonesia Masters 2022 Day 2

Ep.30 | DAIHATSU SUPER 500 Indonesia Masters 2022 Day 2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까웠던 좌석들 우리나라 주말 관중 보다 많은 평일 오전 관중들 심판 마이크 소리가 큰 것 같다고 생각이 든 순간 관중의 환호성에 쉽게 파묻혀 버렸다. 실내 스크린에는 경기 영상 없이 점수만 표기한다. 시합장 안에 옷 매장이 없었다. 오징어 불고기를 시키지 말자 언어란 결국 질이 아니라 소통이었다 평생을 허물고 다시 지어내는 일이 배움이지 않을까 https://youtu.be/0vxOo0DqA-U

Ep.29 DAIHATSU SUPER 500 Indonesia Masters 2022 Day 1

Ep.29 | DAIHATSU SUPER 500 Indonesia Masters 2022 Day 1 "이게 첫날이라고?" 이 말을 몇 번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부러움과 가슴 떨림의 공존이 길게 이어졌던 시간. 생각없이 배드민턴 샵을 나섰다가 육교를 앞두고 다시 돌아섰다. 아까 나에게 영어로 설명을 도와주셨던 직원분에게 내 사정을 설명하고 운동을 하고 싶으니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다짜고짜 부탁했다. (알고보니 사장님이었다.) 선해 보이던 사장님은 당황하지 않고 기쁜 일을 마주한 사람처럼 미소를 머금고 거래하는 배드민턴 코치님의 번호를 친절히 알려주셨다. 자신이 미리 연락을 해놓겠다는 말까지 덧붙여서 '이게 이렇게 쉽게 된다고..?' 같은 운동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아는 사이이자 동지였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