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턴한다롱/민턴일지 14

익숙함과 귀찮음.

지나온 날 보다 다가올 날이 짧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익숙해지며 소원해지고익숙해지면 귀찮아진다. 20대가 훌쩍 지나니시간도 삶에 익숙해졌는지뛰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운동을 하러 가던 보통의 하루가멀든 가깝든 귀찮기만 하던 민턴을 치러 가던 길들이자꾸만 아른거린다. 아 나이여...  사라지기 전에 조금씩은 남겨 놓도록 하자.그래도 나는 기억해 줘야지. 서현클럽 가는 길.

올림픽

배드민턴에게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히든퀘스트 같은 모습이다.한 게임 한게임이 주는 무게감과 압박감은 일반적인 상위 토너먼트 그 이상일 것이다. 내가 보기에 올림픽은 배드민턴 선수로써의 명예를 드놉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배드민턴 선수이기 이전에 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로써의 큰 자부심이 최우선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니 어느 순간 올림픽이 스포츠 엑스포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선수들은 자신들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며 각자 스포츠의 매력을 어필한다. 세상은 점점 나아질 것이고 일이 끝난 하루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가 아마도 성인들의 평생 과제일 것이다.그 중 운동은 개인의 건강과 관련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적 의미를 담고 우리를 부추길 것이다. 3주 남짓한 올림픽 기간 평생 해..

역할

클럽 내에서는 구력에 따라 실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최소한의 책임이 있다. A조는 B조를 챙기고, B조는 C를 챙기며 실력의 선순환을 만들고 10년의 구력은 5년의 구력을 끌어주고5년의 구력은 2~3년 차의 구력을 보듬어주며 작은 사회를 굴려간다 배드민턴 실력이 동호인 생활의 전부인 것처럼 행동하고 가르치려 들고 으스대는 사람들은결국 쳐주는 이 없이 벤치 신세가 되는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노잼이니까 우리는 스트레스를 배우러 온 게 아니고우리는 요청하지 않은 잔소리를 들으러 온 게 아니다.여기는 회사가 아니다. 제발 질문을 할 때 답을 달라. 부디 많은 민턴인들이 건강한 관계 속에서 즐거운 배드민턴의 다양한 재미를 발견해가길.천천히 더 천천히..

자가스트링

온전히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가끔 기도를 닮았다. 한 줄을 당기며 라켓에 대해 생각하고한 줄을 당기며 라켓 주인에 대해 생각해 보고그리고 매듭을 지으며 우리 사이의 관계에 대해 떠올려보곤 한다. 요즘 사람들의 경기들을 보다 보면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그들의 성향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스트링 종류와 텐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배드민턴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배드민턴과 조금 더 닮아가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