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전 비상탈출 안내는 스크린으로 대체 되었고 환승하러 들른 중국의 입국심사대는 즉시 통역기가 구비되어 있었다. 속이 넉넉한 세상에는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잡념들이 득시글하다. 모두가 다 안다고 떠드는 세상살이에 내 생각은 두려움과 초조함을 감추기가 힘들어져만 간다. 이유 없는 검문처럼 세상은 비교의 저울질을 통해 단 하나의 정답으로 우리를 부추긴다. 어쩌면 인터넷의 발달은 여행의 죽음을 가속하는 일은 아니었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떠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