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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minton] Ep.84 처음 인도

Ep.84 처음 인도 델리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0시쯤. 다음날 첫 차를 타는 시간까지 공항 신세다. 미뤄둔 인도 계획을 세우고 틈틈이 졸아가며 통이 트기 만을 기다린다. 1월의 뉴델리는 초겨울 우리나라의 기온과 비슷했다. 뉴델리역에서 마주한 매캐한 흰 매연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수많은 삐끼들은 한결같이 '어디를 가느냐' 그리 물었지만 대답해 줄 수 없었다. 예약한 숙소는 있었지만 아직 나는 어느 곳에도 가고 싶지 않았다.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조금 더 머물고 싶었다. 이 공간 속에 스며들고 싶었다.

Ep.25 자카르타의 밤

Ep.25 | 자카르타의 밤 공항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대가 없는 도움을 받았고 자카르타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에게는 이유 없는 호의를 받았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객으로써의 특권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대가 없는 인간적인 호의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 물론 반대의 경우도 더러 있겠지만 앞선 문장의 따뜻함을 지울 순 없을 것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문신처럼 마음 한 켠에 새겨져 한 사람으로의 성장을 도울테니 상응하는 대가를 주고 받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여행은 좀 더 인간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https://youtu.be/_0cTbbPMpes

[Badminton] Ep.83 Penang

함께 해야지 너와 새벽에는 동네 시장을 걸으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새로움을 만끽하고 이른 점심시간에는 괜찮은 락사집을 찾아 보자며 한 그릇을 노나 먹으며 2-3군데 정도의 식당을 들르고 오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곤히 청해 눈이 떠지면 비몽사몽한 상태로 미리 봐두었던 로스터리로 향해 그 날 기분에 어울리는 원두를 각각 고르고 노을이 제법 비추는 자리를 함께 선점해 보자 페낭은 날씨 덕에 야시장도 많고 시끄러운 클럽과 bar도 제법 있지만 이미 많은 새로움에 지친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각자 찍은 사진과 영상을 번갈아 보며 내일을 작은 기대로 가득 채울 테야. 네가 좋아하는 가벼운 와인은 이미 몇 잔 들이켠 후겠지? 내일도 오늘처럼 소소하게 그리고 가득하게 널.

[Badminton] Ep.82 Wawasan

Ep.82 Wawasan 할 일이 없다면 자연으로 폭포를 만나고 하산하는 길 두 갈래로 나뉘는 길을 마주했다 하나는 내려가는 길. 또 하나는 아직 보수를 마치지 못한 옛날 길인 것 같았다. 배터리의 잔량을 확인하고, 출구가 있어 보이는 지도의 애매한 표시를 거름 삼아 나는 아직 보수를 마치지 못한 옛날 길로 들어섰다. 가다 막혀있으면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하지만 30분 정도를 더 걸었으나 바닥으로 난 길은 희미해져만 가고 눈높이의 표시는 진작 사라진지 오래였다. 돌아가기도 애매한 거리를 이미 와버린 모습. 물은 없고 가방 안에는 쓸데없는 배터리만이 가득했다. 체력이 언제까지 버텨줄지. 이 길의 끝에는 출구가 있는 것인지 있다면 얼마나 남은 것인지 한 걸음 한 걸음에 지난 선택에 대한 불신과 믿음이 교..

Ep.23 방콕 정리하기

Ep.23 | 방콕 정리하기 운동을 마치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둘러 앉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떠들고 하루를 지지부진하게 정리하는 정겨운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조금은 게으르게 조금은 나른하게 그런 모습을 자연스레 풍길 수 있는 사이. 그들 덕분에 방콕은 언제나 내 기억 속을 밝게 비출 것이다. https://youtu.be/Ikfk1qTcU9Y

[Badminton] Ep.81 YONEX REXCOOL

Rexcool Sports 적막한 주택가에 위치한 배드민턴샵. 공간을 채우고 있는 물품들과 인테리어 그리고 직원의 수. 분명 이 샵은 주위에서 꽤 명망을 얻고 있을 것이라 지레짐작 할 수 있었다. 과하지 않고 과시하지도 않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그 내공을 알고 선뜻 찾아오는 공간. 닮은 사람들이 모여 조금씩 배움을 나누어 가는 공간. 혹시나 만에 하나 민턴샵을 한다면 이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